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본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입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설렘과 기대가 컸지만, 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일본은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 외국인이 정착하기에는 쉽지 않은 점들이 있죠.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일본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이유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일본어 없이 생활하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일본어가 필수입니다.
저도 일본에 처음 왔을 때, 편의점에서 간단한 질문을 하려다 직원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아예 걸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정 업무는 말할 것도 없고, 은행, 병원, 우체국 같은 곳에서는 일본어가 안 되면 정말 힘듭니다.
일본어 실력이 부족하면 집 구하는 것부터 생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일본에서 오래 정착하고 싶다면 일본어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2.일본인의 ‘다테마에’ 문화, 진짜 속마음은 알기 어렵다
일본은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죠. 하지만 이게 오히려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한번 같이 밥 먹자!"라고 말했을 때, 정말로 밥을 먹자는 뜻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겉으로 하는 말(다테마에, 建前)과 속마음(혼네, 本音)이 다를 때가 많아, 관계를 맺는 게 쉽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일본인 동료들이 "언제 한번 술 한잔하자!"라고 하면 정말 약속을 잡을 줄 알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이런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3.외국인이라서 집 구하기도 힘들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건 정말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외국인이라면 더 어렵죠.
많은 일본 집주인들은 외국인 세입자를 꺼려합니다. 이유는 언어 문제, 문화 차이, 계약 위반 가능성 등 다양하죠. 저는 집을 구할 때 10곳 넘게 문의했는데, "외국인은 안 받는다"는 답변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서 해결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일본에서 장기 거주를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꼭 미리 알아봐야 합니다.
4.직장 문화 – 강한 위계질서와 장시간 근무
일본 회사의 분위기는 한국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상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강하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분위기죠.
제가 일하는 회사도 정시 퇴근이 가능하긴 하지만,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들이 다 일하고 있는데 나만 먼저 퇴근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회의에서도 자기 의견을 강하게 말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호우렌소(報・連・相)’라는 개념이 있는데, 보고(報告), 연락(連絡), 상담(相談)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즉, 작은 일이라도 보고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강해요. 처음에는 이게 너무 불편했지만, 점점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5.>좁고 춥다? 일본의 주거 환경
일본의 주택 구조는 외국인들에게 적응하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집이 작고, 단열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겨울철에 집 안에서 입김이 나오는 걸 보고 충격받았어요. 난방이 잘 안 되는 집들이 많아서, 일본 사람들은 전기 매트나 코타츠(こたつ, 일본식 난방 테이블)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난방 방식은 방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아니라서, 여전히 춥습니다.
외국인들이 일본 생활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주거 환경’이라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6. 사회적 통합의 어려움 – 일본 사회는 폐쇄적?
일본 사회는 비교적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적다 보니, 배타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감은 결국 일본을 떠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7. 복잡한 행정 절차 – 서류 작업이 많다
일본에서 행정 업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 서류가 많다는 것입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도, 공공요금을 변경할 때도 항상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절차도 복잡합니다.
게다가 공문서나 안내문이 전부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잘 못하면 이해하기도 어려워요. 특히 은행 업무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8. 높은 세금 부담 – 소득세, 주민세, 건강보험료까지
일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벌게 되면 소득세뿐만 아니라 주민세, 건강보험료까지 다양한 세금을 내야 합니다.
초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적인 압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사회적 고립감 –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일본에서 친구를 사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친절하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일본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친한 일본인 친구를 만들기는 어렵더라고요. 직장 동료나 이웃과 인사는 자주 나누지만, 개인적인 관계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은 일본인 친구보다는 같은 외국인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리게 되는 것 같아요.
10. 생활비와 물가 상승 – 일본도 점점 비싸진다
최근 일본의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료품과 주거비, 교통비 등이 점점 비싸지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월세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을 떠나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11. 의료 서비스 – 좋은 시스템이지만 외국인에겐 어려운 절차
일본의 의료 시스템은 수준이 높지만, 외국인들은 언어 장벽과 행정 절차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일본어만 사용하면,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진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합니다.
마무리 – 일본 생활이 더 나아지려면?
일본은 살기 좋은 요소도 많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여러 도전 과제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언어 장벽, 직장 문화, 주거 문제, 높은 생활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외국인들의 일본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 사회가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외국인들도 더 편하게 정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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