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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경영진 대격변: 마코토 우치다 CEO 퇴임과 800억 엔 적자의 그림자

닛산 경영진 대격변: 마코토 우치다 CEO 퇴임과 800억 엔 적자의 그림자 - 5년간의 경영 악화와 혼다와의 합병 협상 결렬로 우치다 CEO가 퇴임하고 이반 에스피노사가 신임 CEO로 승진. 제품 포트폴리오 노후화와 글로벌 생산량 감축이 주요 원인이며 사외 이사의 책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닛산자동차의 경영진 교체 소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저처럼 일본에 오래 살다 보면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마코토 우치다 퇴임

🔄 닛산, 마코토 우치다 사장 전격 퇴임... 왜?

2025년 3월 11일, 닛산자동차는 마코토 우치다 사장의 퇴임을 공식 발표했어요. 5년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된 거죠. 이번 인사 개편은 단순한 인사가 아닌 심각한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형태라고 해요.

닛산은 현재 연간 800억 엔의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요. 게다가 최근 진행되던 혼다와의 합병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책임자'가 물러나는 문화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패턴이 반복된 셈이죠.

👨‍💼 새로운 선장, 이반 에스피노사는 누구?

우치다 사장의 뒤를 이어 4월 1일부터 닛산의 새 CEO로 이반 에스피노사 글로벌 제품 기획 총괄이 부임할 예정이에요. 제가 현지 뉴스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에스피노사는 2003년 닛산에 입사한 이후 멕시코와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제품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어요.

특히 최근 닛산의 전기차 전략을 주도해온 인물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가 위기에 빠진 닛산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제 일본 직장 동료 중 닛산 차를 타는 친구는 "새로운 리더십이 닛산의 혁신을 이끌어내길 바란다"라고 말하더라고요.

📉 닛산은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닛산의 경영 악화에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제가 현지에서 체감하고 있는 주요 원인들을 정리해볼게요:

  1. 제품 포트폴리오의 노후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전환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느려요.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BYD 같은)에 밀려 판매가 급감(-9%)했대요. 실제로 도쿄 거리에서도 닛산의 신형 전기차보다는 다른 브랜드 차량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2. 글로벌 생산량 감축: 미국 공장 가동률이 17%나 감소했고, 전 세계적으로 9,000명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해요. 일본 내에서도 닛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하는 걸 보면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요.

  3. 혼다와의 합병 협상 결렬: 2026년에 예정됐던 혼다와의 합병 계획이 지난 2025년 2월에 파기됐어요. 들리는 바로는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해요. 일본 기업의 자존심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사외 이사는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현재 닛산은 이사회의 독립 사외 이사 8명을 모두 유임시킬 예정이라고 해요. 이건 좀 이례적인 결정인데, 닛산 내부에서는 "사외 이사들이 경영 결정에 깊이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책임이 CEO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제가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느낀 건데, 일본 기업들은 문제가 생기면 보통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닛산은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사태 이후 '사외 이사 다수제'를 도입했고, 이를 '경영 견제 장치'로 삼아왔기 때문에 이번에 구조적 개편 없이 인사만 변경된 점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 닛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에스피노사 신임 CEO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 발표로 북미 시장에서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에요.

닛산은 아직 다른 파트너십도 모색 중이라고 해요. 특히 대만의 폭스콘과의 4각 협상(혼다·미쓰비시 포함)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마치며: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점

15년간 일본에 살면서 닛산의 변화를 지켜봐 왔는데, 이번 경영진 교체가 단순한 '책임 떠넘기기'로 끝날지, 아니면 실질적인 전략 전환으로 이어질지 정말 궁금해요. 특히 일본 특유의 '사외 이사 중심의 지배구조'가 장기적인 회생 전략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닛산의 행보를 주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앞으로도 현지에서 체감하는 일본 기업들의 변화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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