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JAPAN - 라이프인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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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쌀이 너무 비싸요" 일본인들이 한국 쌀을 찾는 이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일본 쌀값 폭등에 한국 쌀 20톤 수출! 35년 만의 최대 물량으로, 전남 해남 '땅끝햇살' 첫 물량은 이미 완판. 한일 쌀 교역의 새 장을 여는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한국 쌀이 일본으로 수출되며 3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쌀값 폭등 현상과 한국의 쌀 과잉 생산이 만나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리는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쌀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이 시점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쌀이 일본으로 수출

📰 한국 쌀 20톤, 일본 식탁에 오르다

한국이 일본으로 판매용 쌀 20톤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이는 통계가 존재하는 1990년부터의 35년간 최대 수출량으로, 한-일 쌀 교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 농협인터내셔널은 3월에 일본으로 2톤의 쌀을 수출한 데 이어 추가로 20톤을 수출할 예정입니다. 이미 수출된 2톤은 농협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한국농협' 홈페이지와 아마존, 도쿄 신대구보 등에서 판매되었고 빠르게 완판되었습니다.

이번 수출은 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한국 쌀이 진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특히 한국 농협이 199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산 쌀을 일본에 수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 '레이와 쌀 소동': 일본 쌀값 폭등의 원인

일본의 쌀값은 현재 2023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폭등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습니다.

일본 쌀값 폭등의 원인

첫째, 기후 위기로 인한 생산량 감소입니다. 2023년 일본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고, 이로 인해 주요 쌀 생산지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니가타와 홋카이도 등의 지역에서 쌀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둘째,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의 급증입니다. 팬데믹 이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쌀 소비량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특히 일본 음식의 인기와 함께 쌀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셋째, 2024년 초 노토 반도 지진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입니다. 대지진 우려로 쌀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시장의 쌀 유통량이 급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미 21만 톤을 방출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쌀값 안정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산 쌀의 수출은 일본 시장에 새로운 공급원으로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 한국 쌀의 일본 수출 현황과 의미

이번 수출은 한국과 일본 간의 쌀 교역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은 과거 2011~2013년과 2016년에 각각 약 10톤의 쌀을 일본에 수출한 바 있습니다만, 당시의 수출은 주로 구호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쌀의 일본 수출 현황

반면 이번 수출은 순수하게 상업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첫 사례입니다. 수출된 쌀은 전라남도 해남군 옥천농협에서 생산한 '땅끝햇살'로, 일본 내 농협 온라인 쇼핑몰과 한인 마켓 등에서 판매되었습니다.

현재 추가 수출 물량 20톤은 이미 선적이 완료되었으며, 통관 절차를 거쳐 5월 중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농협 관계자는 "일본 내 쌀값 급등 및 한국 쌀 소비 촉진 운동 등을 계기로 수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수출된 한국 쌀의 특징과 경쟁력

이번에 수출된 '땅끝햇살'은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입니다. 해남은 국내에서도 쌀 품질이 우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되어 밥맛이 뛰어납니다.

다만, 한국산 쌀은 일본의 고율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는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1kg당 341엔(약 3,400원)의 관세가 부과되어 한국 쌀의 일본 내 판매가격은 배송료를 포함해 10kg에 9000엔(약 90,000원), 4kg에 4104엔(약 41,00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일본 현지 쌀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일본의 쌀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일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쌀 5kg의 평균 가격은 4,214엔(약 42,000원)으로, 1년 전보다 92.1%나 상승했습니다.

💹 일본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 평가

일본 시장에서 한국 쌀에 대한 반응은 예상외로 긍정적입니다. 이미 수출된 2톤의 쌀이 빠르게 완판된 것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한국 쌀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방문해 직접 쌀을 구매해 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의 반응

한 일본인 블로거는 "지금 일본에서 쌀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 가는 김에 쌀을 사 가기로 했다"며 백미 4kg과 현미 5kg을 구매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일본쌀은 10kg에 8000엔(약 8만원)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10kg에 3000엔(약 3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내 쌀값 폭등으로 인해 한국 쌀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품질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면서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한국 쌀 수출의 미래 전망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은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쌀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불안정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쌀 수출량을 2024년 4.5만 톤의 8배에 가까운 35만 톤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내에서도 주식용 쌀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의 쌀 산업도 이러한 국제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일본으로의 쌀 수출 규모가 국내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쌀 수출은 농협에서 시범적으로 해 본 수준"이라며 "국내 쌀 수급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한 2만 톤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양국 쌀 산업의 협력과 공존 가능성

양국 쌀 산업의 협력과 공존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은 양국 간의 농업 협력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의 쌀 수급 위기는 한국의 쌀 과잉 생산 문제와 맞물려 상호 보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한국 쌀의 국제 경쟁력을 재평가하고, 품질 향상과 브랜드화를 통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간의 기술 협력과 정보 공유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한국 쌀의 일본 시장 진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업 관련 기관, 농민들의 통합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를 통해 양국의 쌀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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